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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주

하라배 2017. 9. 7. 13:59

地天命酒

地天命酒

      내 어찌 이 한잔 술을 마다하리오 하늘이 술을 내리니 천주(天酒)요 땅이 술을 권하니 지주(地酒)라. 내가 술을 좋아하고 술 또한 나를 졸졸 따르니 내 어찌 이 한잔 술을 마다 하리오. 그러하니 오늘밤 이 한 잔 술은 지천명주 (地天命酒)로 알고 즐겁게 마시노라. 물 같이 생긴 것이 물도 아닌 것 나를 울리고 웃게하는 요물 이로구나. 한숨 베인 한 잔 술이 목줄기를 적실때 내안에 요동치는 슬픔 토해 내고 이슬 맺힌 두 잔 술로 심장을 뜨겁게 하니 가슴속에 작은 연못을 이루어놓네.. 석잔술을 가슴 깊이 부어 그리움의 연못에 사랑하는 그대를 가두어 놓으리라. 내가 술을 싫다하니 술이 나를 붙잡고 술이 나를 싫다하니 내가 술을 붙잡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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