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읽고싶은 글
♠ 느슨하게 처리하면
자연히 이루어지는 일도 있다
事有念之不白者 寬之或自明 毋躁急以速其忿.
사유념지불백자 관지혹자명 무조급이속기분.
人有操之不從者 縱之或自化 毋操切以益其頑.
인유조지부종자 종지혹자화 무조절이익기완.
最宜切戒.
최의절계.
일은 급히 서두르면 명백해지지 않되 늦추면
혹 절로 밝혀지는 수가 있나니 조급하게 굴어
그 분함을 불러들이지 말라.
사람은 부리고자하면 순종하지 않되 놓아 두면
혹 감화되는 수가 있나니 심하게 부리어
그 고집을 보태어 주는 일이 없도록 하라.
일에는 급하게 서둘면 드러나지 않다가도
너그럽게 하면 혹 저절로 명백해지는 것이 있으니,
조급하게 서둘러서 그 분노를 초래하지 말라.
사람에는 부리려고 하면 따르지 않다가도
그냥 놓아두면 혹 스스로 감화되는 사람이 있으니,
너무 심하게 부려서 그 완고함을 더하지 말라.
<채근담(菜根譚)>
♥ 바람 빌어 늦봄을 낚는다 ♥
詩 / 심 월
라일락 향 코끝에 묻어나는
4月의 끝 자락
낚싯대 한 대 던져놓고
세월을 역류한다
물결이 갈기를 세우고
떼지어 헤엄친다
큰 바다의 고래들이 등을 내밀고
유영을 하는 것 같다
바람의 마술이다
이따금 물오리 떼가 하늘을 가르며
사사삭 소리를 낸다
2.
바람은 내 귀를 때리며
뒤틀린 삶을 힐난하고 있다
황사 그득한 바람부는 봄 날
낚시를 핑게삼아 물결속에 나를 방치한다
바람의 손결따라 너울 너울 춤추는 강물이
끝없는 회상처럼 밀려온다
강물아!
네가 침묵을 한 적이 언제 였더냐
네 깊은 속내 헤아릴 길 없어
빈 낚싯대만 던져 두었다
'좋은 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차비아 하우자재 (我且非我 何憂子財) (0) | 2018.04.23 |
---|---|
겸손의 그릇 (0) | 2018.04.23 |
조물주가 준 덤의인생 (0) | 2018.04.05 |
겸손의 그릇 (0) | 2018.04.02 |
이것이 행복이다 (0) | 2018.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