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상식

해불양수(海不讓水)

하라배 2018. 7. 2. 15:28


 

♡ 해불양수(海不讓水) ♡

우리의 사자성어중에 해불양수(海不讓水)라는 말이 있어요 이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제나라의 승상이었던 관중(管仲)에 대하여 서술한 "관자(管子)의 형세해(形勢解)"에서 나오는 말이지요 관중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사성어인 관포지교(管鮑之交)에서 나오는 포숙아와 참된 우정을 나눈 관중이지요 관중은 제나라의 승상으로 임용되어 임금인 환공을 도와 제나라를 강대국으로 만든 사람이지요 그런데 제환공은 제나라 임금이 되기 전에 왕위를 다투던 형에 의해 암살을 당할 뻔 하였는데 당시 제환공에게 화살을 쏘아 암살을 시도했던 사람이 바로 관중이었어요 제환공은 관중이 발사한 화살을 맞았으나 허리띠가 화살을 막아주어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서 제나라의 임금이 될 수 있었지요 그런데 제환공은 자신을 죽이려고 하였던 관중을 용서하였을 뿐만 아니라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최고 벼슬인 승상으로 등용하여 제나라를 강대국으로 만든 장본인 이지요 해불양수(海不讓水)란 바다는 어떠한 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여 거대한 대양을 이룬다는 뜻인데 모든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포용한다는 것을 말함이지요 '관자(管子)'의 '형세해(形勢解)'편을 살펴보면 본래는 해불양수(海不讓水)를 '해불사수(海不辭水)'라고도 하였는데 '관자'는 바로 '관중(管仲)'의 업적을 기록한 책이지요 바다는 크고 작은 물을 가리지 않고 모두 받아들여 넓게 될수 있었다(海不辭水, 故能成其大). 산은 크고 작은 돌이나 흙을 가리지 않고 모두 받아들여 높게 될수 있었다(山不辭土石, 故能成其高). 현명한 군주는 신하와 백성을 귀찮게 여기지 않아 주변에 많은 사람이 모일수 있었다(明主不厭人, 故能成其衆). 학자는 배우는 것에 물리지 않아야 현명하게 될수 있다(士不厭學, 故能成其聖). 편식하는 사람은 가리는 음식이 많다( 者, 多所惡也). 충언하는 것은 군주가 무탈하게 나라를 다스리게 하기 위한 것이며(諫者, 所以安主也), 음식을 먹는 것은 몸을 튼실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食者, 所以肥體也). 군주가 충언을 싫어하면 나라가 불안하게 되고(主惡諫則不安), 사람이 먹는 것을 가리면 몸을 튼실하게 만들수 없다(人食不肥). 그래서 "편식하는 사람은 몸을 튼실하게 할수 없다(食者不肥體也)"라고 말하였어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인 넬슨 만델라는 대통령이 되기전에 백인정권에 의해 체포되어 27년 6개월이나 수감생활을 하였지요 수감생활 도중에도 백인정권의 계략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하였어요 그런 만델라는 대통령이 된 후 자신을 탄압했던 백인정권의 전임 대통령인 '프레데리크 빌렘 데 클레르크'를 부통령에 임명하는 등 정적들을 고루 요직에 등용하였고 진실과 화해위원회를 구성하여 흑백차별 시대의 과거사를 청산하고 과오를 진심으로 반성하는 과거의 가해자들을 용서하고 포용하였지요 용서와 화해의 정치를 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민을 통합한 만델라는 과거 무장투쟁 경력에도 불구하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어요 요즘 우리나라도 좌우진영으로 갈라져 패거리 정치를 하고 있지요 모두가 바다처럼 넓은 포용력으로 서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화합하면 좋겠어요 바다처럼 깊은 도량으로 듣기 싫은 비판과 충고도 모두 달게 경청하며 받아들이고 자신의 잘못을 개선하여 모두가 한층 더 발전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으련만 ... 요즘 경제가 말이 아니지요 실수는 누구나 할수 있는것이기에 우리는 남의 실수를 크게 탓해서는 안 되지요 단지 자신의 잘못을 알면서도 핑곗거리만 찾고 고치려 하지 않는 마음을 경계해야 하지요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잘못했으면 고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공자의 말씀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