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사랑>
주거니 받거니 허물을
깨는 건 술이요.
주어도 받아도 그리움이
쌓이는 건 사랑이다.
뱃속을 채우는 건 술이요.
영혼을 채우는 건 사랑이다.
손으로 마시는 건 술이요.
가슴으로 마시는 건 사랑이다.
아무에게나 줄 수
있는 건 술이요.
한 사람에게만 줄 수
있는 건 사랑이다.
마음대로 마시는 건 술이요.
내 뜻대로 안 되는 건 사랑이다.
입맛이 설레는 건 술이요.
가슴이 설레는 건 사랑이다.
주린 허기를 채우는 건 술이요.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건 사랑이다.
머리를 아프게 하는 건 술이요.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사랑이다.
잠을 청하는 건 술이요.
잠을 빼앗는 건 사랑이다.
-강태규
‘사랑 한 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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