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모음

그리움 하나 줍고싶다

하라배 2020. 5. 6. 15:52


 




그리움 하나 줍고싶다







세월의 바람이

무심히 지나가면 어느새

인생도 중년




쓸쓸한 중년의 길목에서

 꿍꽝 거리는 심장의 고동

소리로 가슴을 울리는 사람

하나 만나면 좋겠다.




그리움을 나누는 사람

들이 날마다 우체국문을

열고 들어 서듯




나도 글을 써서 누군가

가슴을 열고 조금씩

조금씩 들어 서고 싶다.




한 번쯤은 만나 보고

 싶다.한 번쯤은 가까이서

그의 숨 소리를 듣고 싶고




거칠 어진 손 이지만

살며 손잡아 주면 따뜻한

마음이 혈관 속으로 스며

 것도 같다.




사랑이 아니어도 좋다.
작은 그리움 이라도 되어

오늘이 즐거울수  있다면




말 없이 웃음 지으며

 그저 바라만 봐도 좋겠다.




거울 앞에 서면 늙어 가는

 세월이 씁쓸히 웃고 있지만


마음속의 거울은 가슴 두근

 거리는 설렘이 있다.




그래서 늘 마음은가을

 숲을 거닌다. 숲길을

 산책하다 풀속에 숨은

밤알을 줍듯




 진주 처럼 빛나는

그리움 하나 줍고 싶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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