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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인들의 시와 동양화

하라배 2020. 10. 4. 13:07

 

 

선인들의 시와 동양화

 

 

호암미술관에 소장된 김홍도의 그림


 


탄노가 (嘆老歌)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
터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우탁 (1263~1343) 호는 역동,
고려 충숙왕때의 학자


하여가 (何如歌)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년까지 누려보세

 

 

이방원(1371~1422) 조선

제3대 임금 태종이 아직 임금이

되기전 정몽주가 이성계의
병문안을 왔을때 정적 정몽주의

의향을 떠보며 회유를 하려는

'하여가' 노래다.



단심가(丹心歌)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

가실 줄이 있으랴

포은 정몽주 (1337~1392)

고려 공민왕때 벼슬은 문하시중

이방원의 '하여가' 에
대한 정몽주의 응답의 노래이다.


백설이 자자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목은 이색 (1328~1396) 고려말의

대유학자로 공민왕때 문하시중

우국충정을 담은 노래로
여기서 세 가지는 '구름: 이성계의

신흥세력 '매화: 우국지사
'석양: 고려 왕조를 의미.




삼은(三隱)


고려시대 선비들은 아호에 '은'

(隱) 자를 많이 썼는데 이는 망한 고려에

대한 충절을 끝까지 지키며 숨어서

은거(隱居)한다는 뜻으로 포은

(圃隱)정몽주, 목은(牧隱)이색,
야은(冶隱)길재 등 세 사람을 말한다.



회고가(懷古歌)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도랐드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네 어즈버 태평

연월이 꿈이련가 하노라

야은 길재 (1353~1419) 고려말

공민왕때의 학자 이방원이 태상박사의

벼슬을 내렸으나 고사하고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켰다. 이를 '회고가' 라고 한다.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낸 가마귀 흰 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조히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이 씨 (정몽주의 어머니)
'새오나니: 시기하나니
'조히: 깨끗이
아들에 대한 훈계의 노래다.



가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 뿐인가 하노라

태종조때의 영의정 이직, 호는 형제,
사람을 겉 모습만으로 비평하지 말것이며

모양은 훌륭하여도 마음이 검은

사람도 많다는 경계의 노래다.

강호에 봄이드니 이 몸이

일이하다 나는 그물 깁고

아희는 밭을 가니 뒤뫼에

엄 긴 약초를 언제 캐려 하나니

황희(1363~1452) 호는 방촌,

공민왕~문종때의 영의정
이 노래는 정계를 은퇴하고 고향으로
낙향하여 전원 생활을하며 평화롭고

다운 농촌의 봄 풍경을 읊은 노래.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세월이 하 수상하니

올동 말동 하여라

김상헌 (1570~1652) 인조때의

정치가 병자호란때 끝까지 싸울것을

주창한 척화 신으로 심양에 인질로 가며

읊은 우국 충정의 노래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칠 아이는 여태 이럿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남구만 (1629~1711) 효종때 등제하여
영의정 역임, 낙향하여 전원생활을 하며
농촌의 평화로움을 그린 노래.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야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을손

바위 뿐인가 하노라.

윤선도 (1587~1671)호는 고산, 효종의

스승 이기도함. 오우가(五友歌) 중 일생을
유배지에서 보내다 싶이한 불운한 학자요
정치가였다. 인생무상을 읊었다.

자네 집에 술 익거던

부디 날 부르시소
내 집에 술 익거던

나도 자네 청하옵세
백년 덧 시름 잊을 일을

의논코자 하노라

김육 (1580~1658) 호는 잠곡,

영의정을 역임 술도

술이려니와 우정을 잘 표현.



술을 취케 먹고 둥글게

앉았으니 억만 시름이 가노라

하직한다 아이야 잔 가득

부어라 시름 전송하리라

정태화 (1602~1673) 호는 양파,
영의정을 지냄, 낙향하여 벗들과

더불어 술 마시는 심경을 노래로 표현.

붕우가(朋友歌)
마음이 지척이면 천리라도

지척이요 마음이 천리오면

지척이라도 천리로다
우리는 각재 천리오나

지척인가 하노라

(작자미상)
여기 각재의 '재' 는 있을 '在'자,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처세가(處世歌)
들은 말 즉시 잊고 본 일도

못 본듯이 내 인사 이러하매

남의 시비 모르로다 다만

손이 성하니 잔 잡기만 하노라

송인 (1517~1854)

중종~선조 중종의 부마
일일히 참견하지 말고 듣고도 못 들은체
보고도 못 본체하는 처세술을 노래.

청산도 절로 절로 녹수도

절로 절로 산 절로 물 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
이중에 절로 자란몸이

늙기도 절로하여라

김인후 (1510~1560) 호는 하서,
중종~명종 학자




송림에 눈이 오니 가지마다

꽃이로다 한 가지 꺾어내어

님 계신 데 보내고져 님이 보신

후에야 녹아진들 어떠리

정철 (1536~1593) 호는 송강,
사랑하는 님에게 흰 눈과 같은

자신의 맑은 마음을 알리려는

연군의 정을 노래.

탄로가(嘆老歌)
뉘라서 날 늙다던고 늙은이도

이러한가 꽃 보면 반갑고

잔 잡으면 웃음난다
추풍에 흩날리는 백발이야

낸들 어이하리요

김정구 (연산군때 사람)
이 노래에서의 꽃은 여자를 의미.




옥에 흙이 묻어 길가에 버렸으니
오는 이 가는 이 흙이라 하는고야
두어라 알 이 있을지니 흙인듯이 있거라

윤두서(1668~?) 호는 공제,

윤선도의 증손 겸허한 처세관으로

현인은 아무리 초야에
묻혀 있어도 자연히 알려지게 된다는..


오륜가(五倫歌)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부모옷 아니시면

내 몸이 없으렸다 이 덕을

갚으려니 하늘 끝이 없으리

주세붕의 오륜가 (1495~1570)
백운동 서당을 창건하며 서원의 창시자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

하니 쉬어간들 엇더리

황진이 (본명은 진, 기명은 명월)

중종때의 송도 명기, 시

서화 음률에 뛰어남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에 흐르거든

옛 물이 있을소냐 인걸도 물과

같아야 가고 아니 오노매라
황진이(스승의 죽음을 노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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