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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예절

하라배 2016. 12. 8. 12:07

자기소개 언어예절

자신을 바르게 소개하여야 하겠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국어교육을 잘못하고 있습니다.
국어교육은 생활국어 교육부터 철저히 한 다음에 문학 감상 등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 국어교육은 생활국어 교육을 포기한 채 국어능력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입시 교육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 중의 하나로서 자신을 소개하는 언어 예절을 한 가지만 들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초에 검사들과 대화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때 검사들이 “ㅇㅇㅇ 검사입니다.”고 자신을 소개했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검사 ㅇㅇㅇ입니다.”고 해야 옳습니다.
직책을 앞에 붙이고 이름을 뒤에 두어야 바른 순서로 맞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전통 어법에서는 관직을 먼저 말하고 이름을 뒤에 말했습니다.
그것이 겸손이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박정희 대통령이 발표하던 담화문의 끝에는 “대통령 박정희”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대통령 자신이 남에게 자신을 소개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입니다”고 말하면 어색하지 않겠습니까?
“대통령 박정희입니다.”라고 해야 이치에 맞는 것입니다.
즉 “대통령 ㅇㅇㅇ입니다.” 라고 하여야 전통 어법에 맞는 겸손한 말법이 됩니다.
그렇게 우리 선조들은 한국어 전통 어법에 맞게 자신을 소개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 뒤 잘못된 국어교육을 받은, 곧 생활국어 교육을 받지 못한 한글전용 세대들은
자신을 소개하는 말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여 안쓰럽기만 합니다.

오늘날에는 교수, 법률가, 성직자 등과 같은 지식인들도 자기 소개 하나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예를 들어 교수들 중에도 “ㅇㅇㅇ 교수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화로 내게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교수 ㅇㅇㅇ입니다.”라고 해야 맞습니다.
마찬가지로 “ㅇㅇㅇ 박사입니다.”라고 해서는 안 되고
“문학박사 ㅇㅇㅇ입니다.”라고 해야 옳지 않겠습니까?
변호사들도 자신을 남에게 말할 때 “ㅇㅇㅇ 변호사입니다.”라고 하는 게 굳어져 있는 실태입니다.
하물며 줄여서 “ㅇ변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참으로 답답한 말들입니다.
“변호사 ㅇㅇㅇ입니다.”라고 말해야 바르다고 하겠습니다.

성직자들이 글 써놓은 걸 보면 “ㅇㅇㅇ 목사”, “ㅇㅇㅇ 스님”, “ㅇㅇㅇ 신부” 식으로 써놓은 게
비일비재합니다. 모두들 교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목사 ㅇㅇㅇ”, “승 ㅇㅇㅇ”, “신부 ㅇㅇㅇ”라고 이후부터는 올바르게 적어야 하겠습니다.
신문기자들도 회사대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문 기사의 마지막에 “ㅇㅇㅇ 기자”라고 써놓고 있는데
오만불손한 태도의 한 예입니다. “기자 ㅇㅇㅇ”, "대표(사장) ㅇㅇㅇ"라고 써야 맞겠습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올바르게 쓰고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우리만 국민들이 국어교육을 제대로 못 받아서 그런지 아니면 우리말이 변질되어서 그런지
이런 말도 안 되는 무례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가슴만 아픕니다.
대한민국 교육부가 한글전용 같은 잘못된 정책으로 한국어를 망쳐 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말한 것은 자신이 자기를 소개할 때의 언어예절입니다.

반대로 내가 남을 소개할 때는 그 정반대로 해야 하겠습니다.
곧 “이분은 ㅇㅇㅇ 교수이십니다.”, “이분은 ㅇㅇㅇ 변호사이십니다.”,
“이분은 ㅇㅇㅇ 스님이십니다.” 등처럼 성함을 앞에 말하고 직함을 뒤에 말하는 수순이 그 사람을
높여주는 어법입니다.
이 둘을 혼동하면 안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