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으로 태어나 옷 한벌 얻었으니
그만이고
빈손으로 태어나 이만큼 채웠으니 그만
이련만
부귀 공명 꿈을 꾸고
권세 영광을 누리려니
세상 만사가 다 헛되이 보이지
않는가
조금만 마음을
비우면
새털 구름 만큼이나
포근하고
매미 울음 만큼이나 시원할
터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욕심을 비워내면
살아 볼만한 세상인데
투명한 햇살 가슴에 퍼
담으면
세상이 환해
보이고
잔잔한 작은 미소
얼굴에 피우면
오늘 하루도 즐거워지는 것을
마지막 죽음 낭떠러지 생각한
들
만사가 다 수포로
돌아가고
그간의 나의 생도
한낱 불티 되어 허공에 날릴
것인데
비우고 또
비워
여유를 두어 마음의
자유를 누려보자
삶의 참 자유를 찾아보자
자연이 나에게
전하는
속삭임들이 들릴 것이다.
나는 이제야
강물이 흐르는 이유를 알 것
같고
걸음 재촉하며 달음질
치는
구름의 흐름도 알 것만
같다.
마음을 비우고 바라보는 세상
지난날 내가 보던 그런 세상이
아니다.
훨씬 넓어 보이고
편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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