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상식

깡패와 양아치

하라배 2018. 8. 15. 15:00

깡패와 양아치 



옛말에 건달(乾達)이란 말이 있어요

이는 하는일 없이 빈둥빈둥 놀거나 게으름을 부리는 자를 지칭하는 말이지요

건달(乾達)은 16세기 문헌에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본래 불교에서 팔부중의 하나로

음악을 맡아보는 신(神)인 간다르바를 한자의 음을 이용해

표기한 중국어 건달바(乾闥婆)에서 유래 하였어요


건달바는 향을 먹고 사는 신으로 허공을 날아다니면서 노래만 즐기기 때문에

하는일 없이 빈둥빈둥 놀거나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을 일컬어 건달이라 하게 되었는데

그래서 이와 비슷한 말로 백수(白手) 혹은 백수건달(白手乾達)이란 말이 생겨났으며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빈털터리라는 뜻으로

깡통만 차지 않았지 거지나 다름없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지요


또 놈팡이(놈팽이)도 직업없이 빌빌거리며 노는 사내를 얕잡아 이르는 말이지요

그런데 이 건달이란 말이 시대상으로 변형되어 깡패가 되었는데

6.25 전쟁때 미국에서 통조림이 처음으로 한국에 들어와

빈 통을 거지가 들고 다니면서 동냥을 하게되었어요

이 캔(can)에 통을 붙여 깡통이라 하고 못된 짓을 하는

‘거지의 패거리’를 깡패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지요

또 다른 설은 폭력배를 영어로 갱(gang)이라 하고 일본에서는 걍구라고 하였는데

이 말이 한국에 들어와 패거리의 패를 붙여 깡패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어요


그러나 네이버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의 기록을 보면 "1953년 기사에 등장함을

참고로 깡의 어원은 갱(gang)이다. 영어의 갱(Gang)이 한국에 들어와

갱 -> 깽 -> 깡 으로 변형되고 패거리라는 뜻의 '패'가 뒤에 붙어 '깡패'란 단어가 만들어 졌다

" 표준국어대사전에도 gang+패(牌)라고 설명되어 있지요

깡패란 폭력을 쓰면서 행패를 부리고 못된 짓을 일삼는 무리를 말함인데

남녀노소 상관없이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협박하거나 폭력을 휘둘러

그것을 통해 실질적인 이득을 취하거나 혹은 그저 심심풀이로 상대방에게 상해를 가하는

인간을 말하는데 이들이 여럿이 모여 무리를 이루면 조폭(組暴)이 되지요

  한국 언론에서는 깡패 용어를 폭력배로 사용하다

1957년 5월 25일에 일어난 자유당 정치테러 사건인 "장충단 집회 방해사건"때 처음으로 사용하였어요


1957년 5월 이승만 독재를 성토하기 위해 개최된 야당 시국강연회에

자유당과 유착한 조직폭력배 이정재, 유지광의 패거리가 들이닥쳐서 깽판을 친

장충단집회 방해 사건때 언론에서 처음 깡패라는 단어를 사용했지요


옛날에는 무뢰배, 불한당, 왈패 등등의 단어가 이것을 지칭했지만

깡패란 단어의 등장으로 거의 다 쓰이지 않게 되었고

깡패 다음으론 조폭, 건달, 양아치 등등의 단어가 많이 쓰이게 되었어요


이들은 갈취 행위는 기본이고 그외에 손쉽게 돈 벌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가리지 않고 손을 대지요

인신매매, 마약거래, 흥신소, 사채업부터 시작해서 심지어는 자신의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깡패도 있었어요

그야말로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는 최악의 불효자 이지요

이미 범죄자 내지는 예비 범죄자이기 때문에 현대에서는 국가와 사회인들에게 죄악시되는 부류에 속하지요

하지만 이러한 죄악시되는 부류의 깡패들이 현대까지 계속 암약할수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높으신 어르신들의 비호가 있기 때문이지요

요즘은 고위 정치가, 의원나리들이 이런 깡패의 최대 고객이지요

물론 일 터지면 토사구팽(兎死狗烹)시키고 나 몰라라 하지만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깡패들을 고용하여 자신의 사병처럼 운영하는건 암암리한 비밀도 아니지요


그리고 양아치란 말이 있는데 보통 양아치는 남자를 일컫고 날라리는 여자를 일컫었어요

여자한테 양아치 같다. 남자한테 날라리다. 이렇게 말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양아치하면 조직폭력배 가운데서도 B급을 말하는 것 같고

날라리하면 "잘노는아이"란 뜻의 트랜디한 성향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뜻으로 통했어요

그런데 양아치의 어원은 "동냥-아치"의 준말이 양아치 이지요

동냥, 여기에 '~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접미사 '-아치'가 붙어 동냥하는 사람이란 뜻이 되었고

동냥아치를 줄여 양아치라 부르게 되었는데 이 양아치란 말이 오늘날은 '협박 공갈을 해대며

돈을 갈취하는 폭력 집단'을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지요


양아치란 남의 것을 빌려 쓰거나 주워서 사용하던 자들을 일컬었던 말인데

예전에 집게 들고 큰 바구니 하나 둘러메고 동네 여기저기 다니면서

쓰레기를 뒤져 쓸 만한 것을 찾아 사용하거나 고물(종이)등을 줍던 사람을 일컫던 말이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양아치라고 하면 아주못된 짓을 하는 사람 개나 돼지에 비유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지요


또 "날라리"는 원래 악기의 이름이지만 남자들과 놀기 좋아하는 여자들의 은어로 쓰였어요

백과사전을 보면 날라리를 태평소라고도 하였는데 1

993년부터 국립국악원에서 "새납"으로 이름을 통일했다고 하지요

나무로 만든 긴 관에 혀(reed)를 꽂아서 부는 세로악기로 화려하고 강렬한 음색을 지녔어요

그런데 이 날라리를 속칭 노는애로 지칭하게 된것은

옛날 사물패들이 이 날라리를 흥겹게 불고 다니며 몸을 팔며 매춘행위를 했기 때문이라 하지요